부엌 어릴 적 일요일 아침에는 왜인지 항상 눈이 일찍 떠졌다. 부엌 불빛에 눈이 떠지면 도마소리가 들렸고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났다. 아침이 다 차려질 때까지 비몽사몽한 상태로 이불에 누워있으면 엄마는 출근하며 내 볼에 뽀뽀를 해줬다. 끄적이다/시 2020.03.03
쉬는 시간 그때는 쉬는 시간에 뭘하면서 놀았는지 몰라. 십분 밖에 안되는 짧은 시간에 매점도 가고 판치기도 하고 말타기도 하고 뭐가 그렇게 신났는지 몰라. 끄적이다/시 2020.03.02
조우 길을 걷고 있엇다. 언제나 그렇듯. 누구나 그렇듯. 이 길의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른다. 애초에 관심도, 노력도 없었다. 그러던 중, 한 거인을 만났다. 자신과 함께 있으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딱 635일만 자신과 함께 있자고 했다. 끄적이다/시 2020.03.02
불침번 모두가 자는 깊은 밤 어둠밖에 없는 공간은 스산하다. 어둠을 바라보던 나는 그 이유를 알고싶다. 그때 문득, 내가 깨어있음으로 두발 뻗고 자고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끄적이다/시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