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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사색이 자본이다/철학적 사고력

열심히 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오도원공육사 2020. 3. 1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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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예체능에는 재능이 없었고, 문과보다는 이과가 좋아서 이과를 선택했다.

 

영화를 봤다. 백투더비기닝. 주인공이 MIT공대이다. 멋있어보여서 공대를 선택했다.

 

사촌형과 매형이 전기전자 전공이라서 나도 전기공학과를 썼다.

 

부산대 전기컴퓨터공학과에 붙었다.

 

학점이 안됐다.

 

컴퓨터 전공으로 빠졌다.

 

컴퓨터를 공부했는데 할 만했다. 그래서 그냥 한다.

 

열심히는 안한다.

 

열심히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재미가 없다.

 

도대체 왜 열심히 살아야하지?

 

행복하고 싶다.

 

평소에 나 자신에게 행복한가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항상 나의 대답은 '그렇다' 였다.

 

그런데 저번부터 대답을 못하겠다.

 

'나는 행복하다'라는 대답을 못하겠다.

 

나로서는 굉장히 충격이었다. 

 

어떤 사건이 있을 때의 감정의 기복을 제외하고는 '일상의 나'는 행복했다.

 

지금같은 일상 속에서 나는 행복하지 않았다. 

 

'열심히 살지않음' 속에서의 무기력함.

 

그리고 외로움.

 

나를 행복하지 않게 만들었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

 

취업해야돼서?

 

결혼해야돼서?

 

효도해야돼서?

 

이런 것들말고

 

더 근원적인.

 

나를 위한 이유.

 

나 자신이 만족할만한 이유를 고민했다.

 

그러다 문득.

 

그러한 고민 속에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다른 사람들은?

 

어제 담배사갔던 안전모 쓴 아저씨는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을까?

 

오늘 내 식판에 반찬을 떠준 아줌마는 찾았을까?

 

내 머리를 잘라준 미용사는?

 

찾았을 지도, 아니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라도.

 

혹은 찾지 못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열심히 산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는 찾든 못 찾든.

 

그들은 열심히 산다.

 

근데 왜 나는 열심히 살지 않는가.

 

열심히 살 이유는 찾지 못했지만.

 

열심히 살지 않을 이유는 없다.

 

열심히 살 이유를 찾지 못한 것이.

 

열심히 살지 않을 이유는 되지 못한다.

 

열심히 살지 않는다면.

 

나는 평생.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할 것이다.

 

열심히 살자.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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