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나는 얼마나 많은 계획들을 세우고 지키지 못했는가. 나는 어떤 이유로 그 계획들을 지키지 못했는가. 지금 생각해보면 기억나지도 않을 하찮은 이유들을 변명으로 내세우고 지키지 못한 나를 스스로 합리화하며 내 자존감을 지켜나간다. 한심하다. 한심이라는 단어는 나를 보고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세로로 자른다면 그 동안 지껄였던 얼마나 많은 변명들이 쏟아질까. 후회하고 나 자신에게 실망한다. 그리고 계획을 세우고 다시 지키지 못하고 후회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나의 자존감은 점점 작아지고 열등감은 점점 거대해져간다. 작심삼일을 백번만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는데, 왜 나는 이러한 나날들이 끝없이 반복된다면 아주 작디작은 옹졸한 자존심만 남은 열등감 덩어리가 되어있을 것 같을까. 겁이 난다..